요우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과 소비 추이에 따라 국내 카지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요우커가 많은 파라다이스 카지노의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반면, 세븐럭 카지노는 저조한 실적 지표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17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가 내놓은 ‘2014 카지노 인사이트’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지난해 6947억9700만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가 기록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주머니가 두둑한 요우커들의 방문 덕분이다.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VIP 고객 기준을 소비하는 금액별로 1000만 원에서 10억 원대까지 3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방문한 고객의 소비액은 ‘드랍액’이라는 지표로 평가한다. 드랍액은 고객이 게임을 하기 위해 카지노에서 구매한 칩스의 총액을 말한다.
지난해 파라다이스 카지노를 찾은 중국인 VIP고객 4만9000명의 1인당 드랍액은 3820만 원, 총 드랍액은 1조8720억 원이나 됐다.
지난해 파라다이스 카지노를 방문한 전체 VIP 고객수는 12만6772명으로 2012년보다 13.9% 늘었는데. 4만9000명을 기록한 중국인 VIP고객은 2012년(3만6000명)보다 36% 늘었다.
반면,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는 지난해 매출과 드랍액 모두 2012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세븐럭 매출은 5108억1800만 원으로 2012년(5599억9300만 원)보다 8.8% 감소했다. 방문객 1인당 드랍액도 242만 원으로 2012년보다 4.8% 줄었다.
이처럼 세븐럭의 매출과 드랍액이 감소한 건 중국인 관광객이 파라다이스보다 뒤떨어진 데다, ‘매스 입장객’이라 불리는 소액 고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세븐럭의 매스 입장객은 지난해 148만9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48만4000명인 파라다이스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절대적인 방문객은 많았지만 그만큼 카지노에서 돈을 쓰는 고객의 방문은 적었다는 의미다. 세븐럭의 중국인 VIP 고객 수가 4만2000명으로, 4만9000명인 파라다이스보다 적었던 것도 실적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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